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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놉] 넷플릭스 영화 리뷰 / 해석

by 오영보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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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스믹 호러'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코스믹 호러란 이해할 수 없는 절대적 미지의 존재에게서 느끼는 인간의 무력함에서 오는 공포를 의미합니다.
여러 공포 장르들과 달리 이러한 코스믹 호러의 특이점은 미디어로 연출하기가 어렵다는 점인데요.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인한 인간의 공포를 스크린을 통해, 방에 앉아 있는 관객에게 전달하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오늘의 영화는 그러한 코스믹 호러를 다룬 영화.
 
 '조던 필' 감독의 '놉' (NOPE)입니다.

 

놉 공식 포스터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배급사인 유니버셜 픽쳐스의 오프닝과 함께 백그라운드엔 90년대 미국 시트콤으로 느껴지는 소리가 깔리고, 이내 함께 이어지는 장면은 고디(침팬지)로 인해 끔찍해진 촬영 스튜디오로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가 시작됩니다.
 

 
 본 장면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복선이라는 것을 관객인 저에게 느끼게 하였으며, 그 의미가 무엇일까 의문과 함께 영화의 시작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후 의문 투성이었던 오프닝을 이해하게 됩니다.)
 

OJ 헤이우드

 영화는 말 목장을 운영하는 주인공(OJ)과 그의 아버지로 시작됩니다. 그때, 하늘에서 떨어진 동전이 아버지를 사망케하고 여동생(에메랄드)과 함께 가업을 이으려던 중 그들은 하늘에서의 이상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UFO라 여겼던 남매는 그 증거를 촬영해 돈을 벌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죠.
 

에메랄드 헤이우드

 
 자신들의 목장에서 저 멀리 보이는 혼자만 움직이지 않는 구름. 그것이 UFO 일지 다른 무언가 일지는 몰라도 자신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은 확신했습니다. 그것의 촬영으로 자신들이 오프라 쇼에 출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집 주위로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 무언가를 포착하길 기다립니다.
 

 

리키 주프 박

 
 영화의 오프닝과 초반부 그리고 중반부에도 고디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고디는 현재 주피터 파크를 운영하는 주프의 과거 아역배우 시절 출연했던 TV 쇼의 함께 출연한 침팬지입니다.
 

어린 주프와 고디의 손

 
 오프닝 시퀀스에 나왔던 비극의 장면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도 영화의 중반부에 달하면 나타나게 됩니다. TV 쇼 촬영 중 우연히 터진 풍선이 고디를 놀라게 하였고 통제를 잃고 난폭해진 고디가 주프를 제외한 촬영장의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을 모두 살인 한 것이었죠. 이 고디에 대한 장면이 반복되어 강조된다 느낀 것은 그 과거와 현재 일어나는 일을 관객으로 하여금 겹쳐보길 바란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알 수 없는 구름의 정체는 UFO가 아닌 괴생물체였고 주프는 그 괴물을 길들여 자신의 파크에서 UFO 쇼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길들여지지 않은 괴물은 주프가 통제할 수 없었고 결국 주프와 함께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고디 / 괴생물체  -  과거 TV 쇼 / 주피터 파크의 UFO 쇼
 

과거의 비극이 반복되어 일어나게 되고 그 중심의 인물 또한 주프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어쩌면 과거의 사건을 통해 가장 그 위험성을 깨달았을 상황이었던 그가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TV 쇼의 연출자들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게 된 거죠. 결국 돈이라는 공통되는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미지에 존재에 대해 확실한 통제라는 말을 확신할 수 있을까요?
 
 할리우드의 아동, 동물 착취의 폐해에 대한 메세지와 더불어 존중 없이 돈을 위해 동물을 길들이고 통제하려는 인간에 대해 경고를 하는 것처럼 저는 느껴졌습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OJ가 자신의 말을 대하는 모습과 스튜디오에서의 감독과 스탭이 그와 상반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또한 OJ만이 등장인물 중 동물을 다르게 대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시에 산업 시장에서의 실질적 동물에 대한 대우가 어떠한지 알 수 있었죠.
 

 
 OJ는 주프와 달랐습니다. 통제하려 하지 않았죠. 그 괴생물체를 자아가 있는 동물로 인지를 하고 대하였고 결국 OJ의 희생으로 에메랄드는 목표했던 괴생물체의 한 장면을 찍는데 성공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코스믹 호러를 느낄 수 있는 '놉'은 사실 막상 보면 그 공포에 치중한 것이 아닌 상당히 많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하는게 느껴집니다. 주제에 맞게 천천히 고조되며 빌드업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관객은 집중이 흐트러질 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의 루즈함이 느껴집니다. 많은 해석 거리를 던지지만 직관적인 시각적 정보를 더 즐기는 관객에게는 그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자들은 괴생물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며 불만을 얘기하는 경우도 꽤 봤었지만 그 존재를 이해시키는 순간 코스믹 호러의 장르가 깨지게 됩니다. 어쩌면 이해되지 않고, 알 수 없고 답답해야 코스믹 호러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러한 공포가 잘 느껴졌냐라고 묻는다면 그 또한 사실 긍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후반부 괴물의 완전한 모습으로 보이는 형태가 드러나자 눈으로 느껴는 부위의 생김새가 마치 카메라 셔터가 계속해서 눌려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형상으로 느껴졌는데 어쩌면 그러한 생김새 또한 감독이 할리우드 시장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기 위한 하나의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생각이 보면서 들었다는 건 호러 장르로서는 성공적이라 보기 어려울 테니까요.
 
 그럼에도 후반부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높은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그 구름에 대한 의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두려움이 동반되는 의문을 자극했기에 그 어렵다던 코스믹 호러 장르를 어느 정도 간접 체험은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결말부에서 OJ 남매는 선의 편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표현이 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에메랄드가 마지막 촬영을 하며 괴물에게 "오프라 쇼에 출연시켜 줄게"라는 식의 대사에서 저는 결국 그들 또한 다른 생물의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부를 취하려는 욕망이 앞선 다른 인물들과 다르다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놉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감독이 전하려는 많은 이야기는 물론, 보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관점에서의 해석이 나올 수 있으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보시길 추천드려요.

 

개인적인 평점은 [ 3.7 / 5 ]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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