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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넷플릭스 영화 리뷰 / 추천

by 오영보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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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 영화가 잘하는 장르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흥행작들을 나열해 봐도 범죄, 액션, 누아르 장르를 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때론 너무 깊은 정치적 이야기와 복잡한 인과관계로 인해 눈이 아닌 머리가 더 바빠지는 영화들도 많은데요.
투박하면서 거친 한국식 액션을 좋아하지만 위에 내용 등으로 인해 편하게 즐기기 어려웠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오늘 추천할 영화는 한국식 액션이 계속해서 몰아치는 영화.
 
홍원찬 감독에 황정민, 이정재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입니다.
 

공식 포스터

 

 
 
 영화의 시작은 도쿄입니다. 주인공 인남(황정민)은 전 국정원 요원이었으나 현재는 살인청부업자로 도쿄에서 자신의 마지막 타깃을 사살하고 이제 은퇴하여 남은 여생을 평안히 보내려 합니다. 술집에서 우연히 보게 된 파나마의 풍경그림을 보고는 파나마에서의 새 삶을 준비하려 하죠.
 

인남 (황정민)

 
 여기서 두 가지의 큰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영주의 딸(유민)이 태국에서 납치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주는 사망하게 되죠. 그 연락을 받은 인남은 한국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실종된 유민이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두 번째는 인남이 마지막 타깃으로 살해한 도쿄의 인물이 바로 살인청부업자인 레이(이정재)의 친형이었다는 거죠.
 

레이 (이정재)

 
 레이는 자신의 형을 죽인 인남에게 복수하기 위해 피를 뿌려가며 인남을 찾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일종의 꼬리 잡기의 형태처럼 각 인물의 다른 목표가 뚜렷하게 잡히게 됩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레이는 자신의 형의 복수를 위해 인남을 쫒고, 인남은 납치된 유민을 구하기 위해 그 흔적을 쫓아가는 것입니다. 다른 목적은 맞으나 그 방향이 한쪽으로 향해있다는 점이 영화의 몰입을 깨지 않고 관객 또한 하나의 방향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주제 자체가 창의적이거나 특별한 요소는 크게 없어 내용 자체 만으로 강한 흥미를 느끼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소 흔한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더욱 액션의 쾌감에 집중하기 좋았다고도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단순한 혹은 흔한 연결고리 안에서 연쇄적으로 터지는 한국식 액션신을 본능과 눈으로만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유이 (박정민)

 
 인남이 유민을 찾기 위해 가게 된 태국에서 자신의 조력자로 유이(박정민)를 만나게 됩니다. 유이는 비싼 수술을 아직 하지 못한 트랜스젠더역으로 나오게 되며 유이의 대사는 박정민 배우의 많은 애드리브가 들어갔으며 그 덕에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쇄골아래 레터링과 팔뚝의 타투는 박정민 배우가 이 배역을 맡으며 실제로 타투를 세긴 것이라고 하네요.
 

 
 레이는 인남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죽여가며 인남의 흔적을 쫓고, 인남은 유이와 함께 자신의 딸의 흔적을 쫓습니다. 인남은 유이의 도움으로 유민이 있던 곳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곳에 드디어 인남의 꼬리를 밟은 레이가 나타나 둘은 첫 대면을 하게 되고 이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시원한 액션씬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됩니다.
 
 과연 레이의 복수가 성공할지 인남이 딸을 구할지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앞선 내용에서 언급하였듯 주제 자체는 다소 흔한 내용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에다가 내용이 핵심인 것 같은 연출에 또다시 흔한 액션 시퀀스를 한 두 씬만 구성하였다면 단점은 극대화되어 기억에 남는 것 하나 없는 영화가 되었겠죠. 달랐던 점은 내용이 핵심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액션 연출과 구성이었고 무엇보다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중 집중이 깨지는 순간들을 없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언뜻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 레이를 악역으로 비추지만 저에겐 그저 목적이 다른 두 인물로 느껴졌지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인남이 선역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인남의 부성애가 느껴지는 장면들로 인해 관객에게 선역으로 느끼게 만들지만 형을 잃어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레이나 딸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인남이나 그저 악인이라 느껴졌고 그 둘의 과거 또한 돈을 위해 사람을 죽이던 살인청부일을 했으니 다를 바가 없죠.
 
 그저 정말 아무 죄가 없는 인남의 딸, 유민을 제목처럼 다만 악에서 구해지는 이 영화의 엔딩처럼 인남은 어쩌면 스스로를 악으로 인정하고 여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칠고 시원한 액션영화가 필요하다면 오늘은 이 영화 어떠신가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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