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영화가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오늘 기준, 시리즈 순위 4위를 기록 중인
'이성진'감독의 '성난 사람들'(BEEF)입니다.
저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기 전에 항상 각 화의 제목과 러닝타임을 미리 보고 볼지 말지 고르는 성향이 있습니다. 본 시리즈는 '스티븐 연' 배우의 주연작이라 보기로 한 것도 있지만 각 30분대의 러닝타임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는 언제나 소화시키기 쉽고 거부감이 들지 않죠.
핵심인물 4명 중 대니 조는 한국인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경제적 고충을 겪으며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인물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분노가 내면에 가득 차있어 보이죠.
에이미는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있으며, 자신의 사업 성공으로 가장의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에이미의 삶은 완벽하고 너무나 행복해 보이지만 그녀는 심리적으로 불안이 쌓여가죠.
조지는 에이미의 남편입니다. 훌륭하신 일본 예술가의 아들로 본인 또한 예술가로 등장하지만 실질적인 수익이 나지 않아 가정주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 침착맨인 줄 알았다가 이후로 계속 저는 침착맨밖에 안 보이는 중입니다.
폴은 대니의 남동생으로 대니와 함께 살고있습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와 게임에 열중하며 형을 안타깝게 여기지만 겉으로는 그를 한심하고 패배자라 말합니다. 여러 영향의 인물들이 더 있지만 핵심 인물은 이렇게 4명입니다.
1화의 스포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시작부터 제목에 맞게 화가 가득 들어차있습니다. 신경 쓸게 너무 많고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 누군가 시비를 건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니는 자신이 일산화탄소중독으로 자살하려고 샀던 장비들을 환불하러 마트에 갔지만 직원의 응대에 기분이 상해, 환불은 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트럭으로 돌아왔습니다. 급할수록 걸려서 당겨지지 않는 안전벨트에 대니는 터질 것 같은 화를 눌러 삼키며 천천히 벨트를 끌어당기죠.
그때, 차를 후진으로 빼려는 대니의 트럭 뒤로 고급 SUV가 지나가 부딪힐 뻔합니다. 대니는 빠르게 멈췄지만 SUV는 멈춰 서서 계속해서 경적만 울립니다. 차를 비겨주지도 않고 뒤에서 필요 이상의 경적만 울리는 SUV에 대니는 결국 폭발해 버립니다.
열이 받은 대니는 어쩌자는 거냐며 소리를 질렀지만,
돌아오는 건 무언의 손가락 욕이었죠.
결국 폭발해 버린 대니는 SUV를 추격해 복수운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상대도 거칠기는 마찬가지였죠. 두 차량은 위험천만하게 도로 위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달리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대니의 트럭에 쓰레기들까지 던지기 시작했죠.
대니는 SUV차량에게 위협까지 느끼고 그 차량을 잡지는 못했지만 차량의 번호를 외워 기억하게 됩니다.
흰 SUV에 타고 있던 사람은 에이미였습니다. 에이미는 '고요하우스'라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억만장자가 운영하는 '포스터스'와 인수를 논의 중이나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아 공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던 시기였었죠.
대니의 트럭과 일이 있고 난 후 집으로 온 에이미는 여전히 스트레스와 화가 가득했지만 억지로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에이미에게 침착맨이 아닌 남편 조지가 다가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봅니다.
에이미는 있었던 일을 다시 흥분하며 말하려고 하자, 조지는 에이미의 말을 멈추게 하고는 너무 흥분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일기를 쓰자고 너무 침착하게 이야기합니다. 에이미의 스트레스는 해소될 거 같지 않아 보였고 그녀에겐 참는 것이 일상이 되어 계속 쌓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대니입니다. 한국에 계신 대니의 부모님에게 영상통화가 걸려옵니다. 대니와 폴의 부모님은 미국에서 모텔사업을 했지만 그곳에서 누군가 불법물품을 거래하는 바람에 모텔은 문을 닫게 되었고, 생계를 위해 한국에서 삼촌의 일을 도우며 살고 계셨죠. 대니는 그런 부모님에게 원하시던 땅을 사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블록체인을 샀다는 폴의 말에 화가 난 대니는 폴의 가상화폐 거래계정의 비밀번호를 모두 받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하죠. 그러나 대니는 그간 돈을 불리는 폴을 보고 자신도 사촌 형에게 돈을 빌려 가상화폐투자를 하게 됩니다.
코인 금액이 오르는 걸 보고 대니는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 좋아하죠. 그렇게 대니는 부모님을 모셔올 땅을 보기 위해 부동산에 전화를 하며 알아보지만 언제나처럼 마냥 잘 풀릴 리가 없겠죠.
순식간에 폭락해, 날려버린 돈이 전부 사촌의 돈이었던 대니는 또다시 분노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저 망한 것이었죠.
그렇게 대니는 일전에 환불하지 않는 숯불을 방안에 켜두고 생을 마감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죠. 대니는 곧장 불을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킵니다. 그리고 주저앉은 대니에게 환불하려 했다가 찾지 못했던 영수증이 눈에 띄게되고,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른 대니는 화풀이할 대상으로 SUV차량을 떠올리죠.
대니는 유료차량조회 앱으로 자신이 기억해 두었던 차량번호를 입력해 에이미가 사는 집 주소를 알아내게 됩니다.
도급업자로 일하는 대니는 우연히 옥상도관에 지지대가 없더라며 누전의 위험이 있다고 들어가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에이미는 집 인테리어를 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의심을 뒤로한 채 대니를 집으로 들이게 됩니다.
함께 옥상을 확인한 뒤 당연히 SUV운전자가 남자일 것이라 생각한 대니는 남편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는 차고도 확인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대니는 차고 위치를 묻고 둘은 함께 차고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은 외출 중인데 대니가 목격했던 차량은 차고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대니는 그제야 자신에게 손가락 욕을 날린 SUV 운전자가 자신의 앞에 있는 에이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대니는 화장실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보고는 화장실에서 들어갑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화장실에서 나온 대니는 부리나케 집밖으로 도망치듯 나가는데요.
대니가 사용한 화장실 문틈 아래로 무언가 흘러나온 것을 본 에이미는 곧이어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것은 대니의 소변이었던 것이죠. 대니는 복수를 에이미의 욕실에 소변을 휘갈기는 것으로 하고 도망간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에이미는 곧바로 대니를 향해 달려가보지만,
대니는 신나게 도망에 성공하고 자신의 트럭을 타고 더 멀리 달아나게 됩니다.
똑같이 손가락욕도 돌려주게 되지만 에이미 또한 대니처럼 트럭의 번호를 외우며 1화가 끝이 나게 됩니다.
성난 사람들(BEEF)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입니다.
본 드라마는 정말 현대인들의 분노와 불안을 너무 잘 표현했다 느껴지는데요. 중요한 건 그 감정이 우리에게 그대로 불쾌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 적절한 코미디와 함께 다가온다는 것이 그 현실을 잘 풍자하여 표현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네요.
각 화 30분대에 총 10부작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기기 좋은 것 같습니다. 현재 해외에서의 평이 좋은데, 주인공의 한국인 설정으로 한국인에게는 일부 익숙한 감성도 느낄 수 있어서 미드에 마냥 벽이 느껴지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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