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이 더워질수록 공포영화가 더 끌리게 되는데요.
오늘은 가볍게 시작했다가 결말로 다가갈수록 소름 끼치게 끔찍했던 공포 스릴러 영화.
'아리 에스터'감독의 '미드소마'(Midsommar)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드소마라는 제목의 뜻은 스웨덴에서 매년 6월 중순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지 축제를 뜻합니다. 단어 그 자체로는 '한여름'의 스웨덴어입니다. 제목과 같이 주인공 일행이 스웨덴의 하지축제를 참여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니는 남자친구인 크리스티안과 갈등을 겪는 와중에 가족을 잃는 큰 아픔을 겪게 됩니다. 남자친구인 크리스티안은 친구들과 스웨덴 여행을 얘기 중이었고,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대니까지 함께 일행은 스웨덴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 펠레의 고향 가족들과 만나며, 마침 하지축제 의식행사를 앞두고 있어서 다 같이 체험해 보려 하며, 영화는 전개됩니다.
영화의 가장 처음 등장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는 절벽 씬이 있습니다.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절벽 아래에 모여 절벽 위를 올려다 보고, 노인 두명이 차례로 절벽에서 몸을 던집니다. 처음 뛰어내린 노인은 절벽 아래에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즉사하게 되지만 이후 뛰어내린 노인은 다리로부터 추락하여 끔찍한 형태로 죽지 못하였죠. 고통스러워하는 노인에게 마을 사람들이 나무망치를 들고 다가가서 노인의 얼굴을 내리치며 노인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은 놀란 외지인들에게 그들은 인생의 순환기 끝에 다다랐으며 죽음 자연스래 맞이해야만 하는 의식 중 하나라고 설득하였으며, 본인 또한 때가 되어 저 절벽에 올라갔다면 똑같이 기뻐하며 뛰어내렸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노인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고 자식들에게 짐이되려는 때에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자신의 죽음을 다음의 탄생과 이어지게 하는 의식으로 보이며, 영화에선 이 마을이 어떠한 정체성을 가졌는지 강하게 보여주기 위한 시퀀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 속 의식행사는 9일동안 이루어지는데요. 9일 동안 총 9명의 희생이 치러지게 됩니다. 대니는 마을의 여성들만 진행하는 5월의 여왕을 뽑는 경연에 참여하게 되고 '메이폴'이라는 큰 솟대를 중심으로 둥글게 돌면서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춤을 추는 경연에서 대니는 1등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5월의 여왕'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크리스티안은 이곳에서 번식활동 의식에 꼽혀 마을의 성년이된 처녀와 강제에 가깝게 성관계를 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장면을 5월의 여왕이 된 대니가 목격하게 되고 그녀는 배신감과 충격에 구토를 하고 매우 괴로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괴로움을 공감해 주고 위로해준 것이 바로 이 마을사람들이었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9일 동안 9명의 희생자가 필요한데, 그 마지막 9번째 희생자는 '5월의 여왕'인 대니가 고를 수 있는 특권이 있었죠. 그녀는 마지막 희생자로 자신의 남자친구인 크리스티안을 9번째 희생자로 꼽으며 그의 불타는 죽음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왜 마지막에 자신의 남자친구를 선택하였을까요?
감독은 본 영화의 주제로 '관계의 파탄'을 사용하였다 했습니다. 스웨덴으로 오기 전 일상부터 대니는 조울증부터 정신적 불안감을 보였고 남자친구인 크리스티안은 그렇게까지 큰 공감을 잘해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죠. 그런 그녀에게 이 호르라는 마을은 자신을 공감해 주고 위로해줬던 유일한 사람들의 집단이었을 것이고, 자신의 관계가 모두 파탄 났지만 그것이 결국 새로운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는 끝점과 시작점에 놓여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내내 외부인들에게 약물을 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흐려진 판단력에 호르의 사상과 종교적 신념이 주입되어 그것이 그녀가 이제껏 느끼지 못했고 결핍이었던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었을 수도 있다고 해석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양면적으로 반대 해석 또한 저는 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녀가 미치지 않았으며 자신의 일행들이 죽어간 것을 알게되고 자신 또한 이 의식에 제대로 동조하지 않는다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직감했다면 생존을 위해서 호르의 일원이 된 것일 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허탈은 웃음은 나는 이제 이곳에서 나갈 수 없음과 일행 중 자신만 살아남은 것에 대한 복잡한 감정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영화 '미드소마'는 제가 이제껏 봤던 공포영화와는 그 느낌과 방식이 완전히 색달랐던 영화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배경과 환경 요소에서 발생하는 공포 상황이 아닌 이색적인 환경과 익숙하지 않은 사상의 집단 등이 영화를 신선하게 느끼게 하였습니다.
특히 시각적인 부분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이니 만큼 연출, 색감 등이 시각적으로 뛰어난 영화였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였는데, 주연 배우인 '플로렌스 퓨'배우의 감정연기가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영화 미드소마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가능합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 3.9 / 5 ]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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